작가글쓰기 - 경상북도영양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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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
제목
꽃밭을 맨다
작성자
김은주
작성일
2012-10-23 오후 2:58:18

꽃밭을 맨다

 

 

꽃밭을 맨다

꽃은 고맙다하고

호미에 허리가 잘록잘록 부러지는 잡초는 나 죽네 하네

더위가 목덜미를 핥기 전에

시린 장마가 오기 전에 꽃밭을 맨다

잡초인줄 알았던 나의 삶이 꽃이었네

늦게 자라고 쉽게 부러지고

발길질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꽃이었네

누구도 꽃으로 알아주지 않아도 꽃이었네

잡초 아닌 꽃이었네

질기고 모진 잡초 사이에

발 디딜 틈 없어 쭈뼛쭈뼛 서성이다 녹아지는 보드라운 꽃이었네

뽑아도

비만 오면 다시 고개 쳐드는 잡초인줄 알았는데

누구도 품어주지 않아 스스로 피는 꽃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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