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글쓰기 - 경상북도영양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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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
제목
아버지 수염을 깎으면서
작성자
김옥순
작성일
2009-10-15 오후 5:35:31

오랫만에

아버지를 찾아뵈었다

이제는 말라

낙엽처럼 말라

물기라곤 없는 듯

초라한 내 아버지

그 옛날 장군처럼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장하셨던 내 아버지는

어딜 가셨나

짧은 순간

긴 상념에 눈시울이 젖는다

 

뻑뻑한 장롱 열어

녹슨 가위 갈고 닦아

마른 논에 잡초같은

수염을 깎는다

아버지 어떠신지

시집간 딸에게

턱을 맡기고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흘리신다

내 눈에도 보일 듯 말 듯

이슬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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