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글쓰기 - 경상북도영양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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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
제목
장래희망
작성자
오승강
작성일
2009-09-03 오후 2:15:54

장래 희망                              

                                                                        오 승 강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본다.

 

문 짜는 공장 직공인 내 아버지

늘 하시는 말씀

문 짜는 공장 차리는 게 내 소원이다.

너 크거든 문 짜는 기술자 되어라.

 

직업의 종류를 배우는 사회 시간

아이들이 모두 힘차게 장래 희망을 발표했다.

대통령, 국회의원, 의사, 판사, 간호사, ......

 

나는 머뭇거리며

문 짜는 기술자라고 얼떨결에 대답했다.

아이들이 모두 웃으며

나를 놀려 댔다.

희망이 기껏 그거니?

바보야, 바보야, 바보야.

 

그래 문 짜는 사람이면 어떠냐.

앞뒤 생각도 없이

높은 사람이 되겠다는 사람보다는

문 짜는 사람이 백 배 천 배 낫다.

선생님 말씀에 아이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부끄러워한 내가

정말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 왜 나는 당당하지 못했을까?

왜 그랬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깨를 펴고

아이들의 놀림에 부끄러워한 나를

부끄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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